10건 중 2건이 직거래…수억 폭락 거래 대부분
17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 간 전국 아파트 직거래 건수는 총 3306건으로 집계됐다. 전체 거래건의 17.8%에 달하는 수준이다. 실거래 10건 중 2건은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당사자끼리 직거래한 셈이다.
특히 서울의 경우, 직거래 비율이 작년 9월에는 5.2%에 불과했는데, 1년이 지난 올해 9월에는 17.4%로 3배 이상 폭증했다.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거래절벽 상황 속에서도 직거래 비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.
최근 직거래건은 대부분 시세 대비 수억원 낮게 팔리는 '폭락 거래'다. 송파구 가락동 '헬리오시티' 전용 84㎡는 최고가(23억원)보다 10억원 낮은 13억8000만원에 직거래 됐다. 용산구 이촌동 '삼익아파트' 전용 104㎡도 호가가 26억원 수준인데 17억7200만원에 직거래 신고됐다.
이같은 폭락 거래는 시장에서 가족 간 특수거래를 의심하고 있다.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떨어진 가격을 기준 시세로 잡고 그 가격에서 다시 3억원(또는 시세의 30%)을 낮춰 양도해도 증여세가 '제로(0)'다. 사실상 저가 증여 수단으로 활용되는 셈이다.